연말정산

ETC/Think about it 2013.05.03 22:25

신용카드는 직장인 최대 관심사인 연말정산의 한 축이다. 올해부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격차가 벌어지면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황금비율을 놓고 연초부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말정산만 놓고 보면 체크카드가 유리하지만 신용카드가 주는 각종 부가 서비스를 고려하면 카드 사용전략을 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20%에서 15%로 낮추면서 체크카드ㆍ현금 등 직불형 결제에 대해서는 종전 공제율 30%를 유지한다. 공제율만 따지면 1000만원을 쓸 때 신용카드는 150만원, 체크카드는 30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신용ㆍ체크카드 소득공제 문턱과 부가 조건을 고려하면 체크카드만이 능사는 아니다. 또 신용카드 위주의 소비를 한꺼번에 체크카드로 전환하려면 가계 생활비의 충격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달 신용카드 대금과 이달 체크카드 대금의 결제 타이밍이 겹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결제를 체크카드로 전환할 필요는 없다.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혜택이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의 이익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카드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인 만큼 카드 사용금액이 많다고 해서 무한정 세제 혜택을 받을 수는 없다.

◆ 연봉의 25%까지는 무조건 신용카드로

카드 소득공제 대상은 연봉의 25% 초과분이 된다. 연봉이 5000만원이라면 1250만원 이상 사용분부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봉은 세금이나 기타 비용을 떼기 전의 금액을 의미한다.

연봉의 25%까지는 소득공제 혜택이 없다. 따라서 이 문턱을 넘기 위한 카드 사용은 모두 신용카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용카드가 체크카드에 비해서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연봉이 3000만원일 경우 750만원까지, 5000만원일 경우 1250만원까지는 신용카드를 쓰면 된다.

예컨대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 김 모씨가 1년에 3000만원어치 신용카드를 쓴다면 1750만원이 소득공제 대상이고 여기에 앞으로 적용될 공제율 15%를 곱하면 262만5000원이 소득공제금액이다. 이 돈에 소득세율 15%를 적용하면 환급금은 40만원 정도다.

김씨가 신용카드 사용을 모두 체크카드로 돌리면 두 배를 돌려받을 수 있을까. 소득공제율이 두 배라고 해서 80만원을 돌려받는 것은 아니다.

카드 소득공제 대상액 1750만원에 체크카드 공제율 30%를 적용하면 525만원이 되지만, 공제한도인 300만원까지만 인정된다. 따라서 환급금은 300만원에 소득세율 15%를 곱한 45만원 정도다.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와 비교해서 5만원 더 이득이다.

◆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혜택 잘 따져봐야

반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부가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차이가 크다.

카드사와 신용카드 상품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카드업계에서 통용되는 부가서비스 비용률은 1.5% 안팎이다. 보편적인 결제행태를 따라가면 1000만원을 쓸 때마다 15만원은 포인트나 청구할인, 항공마일리지 등으로 돌려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체크카드는 부가서비스 혜택이 현저하게 낮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상당수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의 결제비용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본전도 못 건지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수수료율이 높은 현금서비스, 카드론을 판매할 수도 없다.

체크카드의 부가서비스 비용률은 후하게 쳐도 0.5%를 밑돈다. 1000만원 결제해서 5만원을 건지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결론적으로 김씨는 신용카드를 쓰면 소득공제와 부가서비스를 통해 85만원 이상의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체크카드를 쓰면 60만원 정도만 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연봉 대비 카드사용액 비율이 김씨보다 낮을 경우에는 체크카드 비율을 소폭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

◆연말정산에 유리한 카드와 이벤트

KB국민카드의 ’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는 대표적인 소득공제용 카드다. 소득공제에 관심이 많은 30~40대 직장인과 급여소득자 고객이 가족중심의 소비 패턴을 보인다는 것에 착안해 주유, 놀이공원, 외식 업종 등 생활비 할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없는 국세ㆍ지방세, 보험료, 이동통신요금에 대해서는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특징이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카드도 인기다. 결제금액이 통장 잔액보다 적을 경우 체크카드로 결제되고, 결제금액이 통장 잔액보다 많을 시에는 신용카드로 결제된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참(Charm) 신한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이 카드는 전월 사용 실적에 따라 주유ㆍ쇼핑업종 등에서 최고 3만5000원의 통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C 하이브리드카드’를 내놨다.

체크카드 기능과 신용결제를 결합한 카드로 포인트형과 캐시백형 두 가지가 있다.

롯데카드는 연간 1000만원 이상 결제회원을 대상으로 연말정산 제외 항목에 대해 최대 3%까지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연말정산 이벤트를 열고 있다. 통신요금, 보험료, 아파트 관리비 등 7개 항목에서 사용금액에 따라 1~3%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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